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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마케팅] 스피드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 그 동안 쇼트트랙을 제외하곤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한국 빙상계는 남, 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은·동 메달을 골고루 획득, 한국 넓게는 아시아까지 스피드를 요하는 종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 ‘스피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도 2010년 경영 키워드를 스피드로 정하고,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삼성, 현대, 기아자동차, LG, SK, 포스코 등 한국의 주요기업은 스피드와 창조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후원한 기아 자동차는 기업의 경영 키워드에 걸맞은 마케팅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을 2004년부터 꾸준히 후원해왔던 기아자동차는 이번에 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선수의 과거 경기 장면이 미디어 매체에 자주 노출 되면서 뜻밖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펼친 스피드 마케팅으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7위에서 6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쏟아 부어야 가능한 성과다. 한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e-메일을 통한 발 빠른 결제를 위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등 스피디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스피드 마케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미야모토 무사시다. 무사시가 평생 동안 68회의 진검 승부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요인은 ‘반 뼘 비틀고 반 뼘 빨랐다’ 즉 스피드라 할 수 있다. 타 기업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바로 결정력이다. 무사시의 판단이 한 발 느렸다면 68회의 진검 승부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한 발 먼저 비인기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피드스케이팅 팀을 후원하려 했을 것이다. 진검 승부와도 같은 마케팅 경쟁에서 한 발 빠른 결정과 실천이 곧 돈이자 생명인 것이다.
 
김지훈 기자
 
201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