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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인



일본의 개국신화

일본의 신대(神代)국가를 창시한 두 신이 있으니 이자나키(伊?諾)와 이자나미(伊??)가 바로 그들이다. 이자나키는 양신(陽神), 이자나미는 음신(陰神)이었다. 두 신이 어느날 천신(天神)의 부름을 받았다. 천신은 그들에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천부교(天浮橋)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했다. 그들이 창으로 바다를 휘젓자 창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모여 섬을 이루었다. 그 섬의 이름은 오노고로(おのごろ島)다。두 신은 그곳에 커다란 두 개의 기둥과 궁전을 세우고 정착했다. 두 신이 기둥을 중심으로 반대쪽으로 한 바퀴 돌다 만났을 때 이자나키가 이자나미에게 말했다.
“당신의 몸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가?”
그때 음신인 이자나미는 이미 여자의 몸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자나미가 꾀꼬리같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몸은 거의 완벽하지만 다만 한 군데 지나치게 발달한 곳이 있으니 그걸 너에게 떼어주면 우린 완벽해질 것이다. 그런 후 나라를 만들자.”
의기 투합한 두 신은 다시 기둥을 돌아 만나기로 했다. 두 신이 만났을 때 이자나키는 남자로, 이자나미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이자나미가 먼저 이자나키에게 멋진 남자를 만나 기쁘다고 말하자 이자나키는 은근히 부아가 났다. 천지를 향해 자신이 먼저 말을 하려 했는데 이자나미가 먼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두 신은 교합하였으나 땅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낙담한 두 신은 천신을 찾아갔다. 천신은 점괘를 보고 나서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 그렇다며 다시 한 번 시도해 보라고 명했다.
두 신은 다시 기둥을 한 바퀴 돌아 만났고, 이번엔 이자나키가 먼저 입을 열어 아름다운 연인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간으로 변한 두 신은 오노고로에 보금자리를 정하고 부부로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자나기가 산일이 되어 사내아이를 낳았고, 곧 아와지 섬(淡路島), 다음으로 시코쿠(四?), 오키노 섬(沖野島), 큐슈(九州) 등이 차례로 태어났다. 이로써 일본 국토가 완성된 것이다.
위의 신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양신과 음신의 결합에 의하여 탄생했고, 그 과정에서 성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고대 일본인들이 성을 금기가 아닌 신의 섭리이자 자연의 섭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서 ‘일본서기’와 ‘고사기’에는 여자의 성기를 ‘호토(富登)’라 쓰고 있는데, ‘호’는 불 또는 태양, ‘토’는 장소를 의미한다. 즉, 여자의 성기를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있는 곳’으로 볼 만큼 신성시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남녀의 성기를 빗댄 욕설이 매우 드물다. 일본이 성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중의 하나라는 사실과 어딘지 모순되는 것 같다.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