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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어머니의 손을 닮은 호미



전석홍 시집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

농민의 삶이란 쌀 한 톨을 만들기 위해 사계절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고단한 삶이다. 농민들의 고된 삶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순간, 보람이 되고 그 보람된 삶은 또 다른 삶의 씨앗을 뿌린다. 어린 시절부터 접하고 체험해 온 농촌생활과 농기구를 통해 농민의 삶을 노래한 시를 수록한 시집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는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한 전석홍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저자에게 있어 농기구는 자신의 삶의 가파른 언덕을 넘는데 지팡이가 되어준 도구였다. 호미, 삽, 괭이 등의 농기구들은 저자에게 도구 이상의 의미이다. 도구를 사용한 대상에 대한 기억과 고마움 등이 고스란히 담긴 저자의 시 안에는 특히 어머니의 노동과 땀, 손 떼가 묻은 호미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마음이 담겨있다. (호미를 위한 광시곡). 농경문화의 시대에 농작물은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도구를 위한 상품이기 이전에 가족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삶의 양식이었다. 그런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동은 사계절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었으며, 이유였다. 생존을 위한 노동을 위해 고안해 낸 농기구들은 자연스레 사람의 모습과 닮게 되고, 자연스레 그 농기구를 사용하던 사람아 떠올려지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저자에게 호미는 자식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어머니의 손으로 상징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농기구에 대한 연작시이며, 내면적으로는 농민들의 고단한 생활상을 통해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철학적 의미가 담긴 시집<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에 대한 고찰을 하게한다.

 
2010-02-17